태국 가라오케, 도대체 뭐가 다른 건데?

한국 노래방 생각하고 갔다간 당황할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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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이렇다

처음 태국 가라오케에 갔을 때 진짜 당황했다. 한국에서 친구들이랑 코인노래방 가듯이 가볍게 생각했는데, 입구부터 분위기가 달랐다. 접대원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고, 그중에 한 명을 고르라는 거다. 뭔 상황인지 몰라서 한참을 버벅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태국 가라오케는 노래 부르러 가는 곳이 아니다. 물론 노래도 부르지만 그건 부수적인 거고, 핵심은 접대원이랑 같이 시간 보내는 거다. 술 따라주고, 말벗 되어주고, 같이 노래도 불러주고. 한국의 "룸싸롱"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이해가 빠르다.

그래서 가격 구조도 완전히 다르다. 한국 노래방은 시간당 얼마 내고 끝이지만, 태국 가라오케는 음료값, 접대원 지명료, 레이디 드링크(접대원한테 사주는 술), 팁 이렇게 여러 비용이 따로따로 붙는다. 모르고 가면 바가지 쓰기 딱 좋다.

어쩌다 이렇게 됐나? 역사 얘기

가라오케가 일본에서 시작됐다는 건 다들 알 거다. '카라(빈)'랑 '오케(오케스트라)'가 합쳐진 말로, 반주만 나오고 가수는 니가 되는 거다. 이게 80년대 후반에 태국으로 넘어왔다.

처음엔 방콕 탄야 거리 중심으로 일본인 주재원들 상대하는 가라오케 바가 생겨났다. 일본식 그대로였다.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태국 스타일이 섞이기 시작했다. 태국 특유의 친절한 서비스 마인드, 여기서 '사눅(재미)'을 중시하는 문화가 합쳐지면서 지금 같은 형태가 된 거다.

2000년대 들어서 외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산업도 커졌다. 방콕뿐 아니라 파타야, 푸켓 같은 관광도시로 퍼져나갔고, 한국인, 중국인, 서양인 등 각 나라 손님 맞춤 업소들도 생겨났다. 지금은 완전히 태국 나이트라이프의 한 축이 됐다.

태국인들 성격이 그래서 그렇다

태국 가라오케가 이런 식으로 발전한 데는 태국 문화가 한몫했다. 태국 사람들은 '사눅(สนุก)'을 엄청 중요하게 생각한다. 뭐든 재미있어야 한다는 거다. 일할 때도, 놀 때도, 심지어 힘든 상황에서도 사눅을 찾으려 한다. 그래서 가라오케도 그냥 노래방이 아니라 "재미있게 시간 보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가 된 거다.

또 하나 알아둘 게 '크렁짜이(กรุณา)'다. 상대방 기분을 배려하고, 불편하게 안 하려는 태도다. 태국 접대원들이 웬만해선 거절 안 하고, 손님 요구에 맞추려고 하는 것도 이 문화 때문이다. 근데 이걸 이용해서 막 대하면 안 된다. 그건 그냥 진상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가라오케 접대원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지방에서 올라온 젊은 여성들이다. 가족 부양하려고 도시로 나온 경우가 많다. 돈 벌러 일하는 거니까 존중하는 태도가 기본이다. 팁 잘 주면 좋고, 최소한 인간적으로 대하는 게 매너다.

핵심 시스템은 이렇다

접대원 선택

들어가면 매니저가 자리로 안내하고, 접대원들이 한 줄로 서서 인사한다.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 고르면 된다. 부담스러우면 "아무나"라고 해도 되고, 아예 안 고르겠다고 해도 된다(근데 그러면 뭐하러 가는 건지). 고른 접대원이 옆에 앉아서 술 따라주고, 말벗 되어주고, 노래도 같이 부른다.

레이디 드링크

접대원한테 "술 한 잔 사줄게"하고 음료 사주는 거다. 영어로 Lady Drink. 이게 접대원 수입의 큰 부분이다. 가격은 보통 일반 음료보다 비싸고, 업소랑 접대원이 수익을 나눠 갖는다. 서비스가 마음에 들면 사주면 되고, 안 사줘도 강요는 없다. 근데 안 사주면 접대원도 시큰둥해질 수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

마지막에 주는 거다. 서비스 좋았으면 접대원한테 직접 손에 쥐어준다. 계산서에 포함시키지 말고. 금액은 업소 등급이랑 만족도에 따라 다른데, 일반 가라오케면 200~500바트, 고급 클럽이면 500~1,000바트 이상. 팁은 100% 접대원 몫이니까 가능하면 챙겨줘라.

노래 시스템

요즘 업소들은 다 디지털 시스템 쓴다. 태블릿으로 노래 검색하고, 한국 노래도 웬만하면 다 있다. K-POP 인기 덕에 최신곡도 빠르게 업데이트되는 편이다. 영어 팝송, 태국 노래도 당연히 있고.

한국 노래방 vs 태국 가라오케

이름만 비슷하지 완전 다른 개념이다. 한국 노래방 생각하고 갔다가 당황한 사람 진짜 많이 봤다. 표로 정리해봤다.

구분 한국 노래방 태국 가라오케
가는 목적 친구들이랑 노래 부르기 접대원이랑 시간 보내기
누구랑? 같이 간 친구들 업소 접대원
비용 구조 시간당 방값만 음료 + 지명료 + 레이디드링크 + 팁
혼자 가면? 좀 외로움 오히려 혼자 가기 좋음
분위기 밝고 시끌벅적 클럽 느낌, 좀 어두움

가장 큰 차이는 접대원 유무다. 한국 노래방은 니가 데려온 친구들이랑 노는 거고, 태국 가라오케는 업소 직원이 옆에 붙어서 상대해주는 거다. 그래서 태국 가라오케는 혼자 가도 심심하지 않다. 오히려 혼자 가는 사람이 꽤 많다. 더 자세한 비교는 비교 포스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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